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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찢고 날다 KF-21 보라매의 모든 것

by 순이하우스 2025. 4. 11.

드디어 이룬 하늘의 꿈, KF-21 보라매와 한국 전투기 개발의 감격 스토리

대한민국 항공 역사에서 전투기의 개발은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꿈을 하나하나 이뤄온 상징이자, 불가능에 도전한 기술 독립의 상징입니다. KF-21 ‘보라매’는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항공기 개발사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투기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난했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최첨단 항공 전력을 스스로 만들어낸 감격 때문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한때는 우리가 조종하는 전투기를 미국이 가져간다며 분노하고, 국산기인 줄 알았던 제공호가 사실은 라이선스 생산이라는 소식에 실망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있었기에,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을 향한 집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90년대에는 초등훈련기 KT-1, 2000년대 들어 T-50 초음속 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가 탄생하며, 점점 더 ‘진짜 우리 힘’으로 비행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KF-21 보라매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4.5세대 이상 전투기로 등장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고 여기까지 걸어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현재의 국산 전투기 개발은 기적이라기보다 필연이었습니다

 

블랙이글스의 멋진 퍼포먼스

 

1969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 우리 공군은 공중전 능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가 절실했습니다. 미군의 팬텀 전투기 도입은 그야말로 국운을 건 사업이었지만, 당시 미국은 기체를 무상으로 주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결정을 번복합니다. 이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결국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공군에 5대의 팬텀기를 헌납합니다. 이것이 바로 ‘팬텀 방위성금 헌납기’의 역사입니다.

이 사건은 국민의 손으로 무기를 도입하여 국가 안보를 지켰다는 역사적 의미를 가집니다. ‘안보는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지킨다’는 교훈을 남겼고, 한국 공군의 자존심을 지키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감동의 서사는 이후 국산 전투기 개발에도 큰 정신적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F-4 팬텀 전투기
F-4 팬텀 전투기

 

1980년대에 등장한 제공호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만든 ‘국산 전투기’라는 타이틀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실상을 들여다보니 제공호는 미국의 F-5 전투기를 라이선스 생산한 기체였고, 부품 국산화율도 25%에 불과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진짜 국산기’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더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제공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립과 유지 보수 기술을 내재화하고, 항공기 생산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KF-21로 이어지는 기술력은 이 시절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KF-5 제공호
KF-5 제공호

 

우리보다 훨씬 앞서 간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1975년, 순수 자국 기술로 만든 제트 전투기 F-1을 실전 배치하면서 아시아에서 최초로 독자 전투기를 실전 배치한 국가가 됩니다. 이 소식은 당시 한국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기술 격차를 절실히 느끼며, ‘우리도 언젠가는’이라는 목표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이 차이는 시기적으로 체계적인 기술 축적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일부 분야에서는 앞서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술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일본의 미츠비씨 F-1 전투기
일본의 미츠비씨 F-1 전투기

 

1990년대 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초등 훈련기 KT-1을 개발해 냈습니다. 이것은 전투기는 아니었지만, 설계부터 생산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고정익 항공기였습니다.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한 이 기체는 이후 터키, 페루,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 수출되며 대한민국 항공 기술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KT-1의 성공은 ‘우리가 만들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곧 초음속 훈련기 T-50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KT-1 기본 훈련기
KT-1 기본 훈련기

 

2000년대 초, T-50 골든이글이 개발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제작국이 되었습니다. 이 초음속 훈련기는 고등 조종사 양성과 경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미국 록히드 마틴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습니다. 기술이전과 실제 생산 및 설계에 참여하며, 한국은 전투기 개발의 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T-50은 이후 FA-50이라는 경공격기로 파생되어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기폭제가 됩니다.

 

T-50 고등 훈련기
T-50 고등 훈련기

 

T-50의 파생형인 FA-50은 공대지 공격 능력을 갖춘 경공격기입니다. 필리핀, 이라크,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며, 한국 전투기 수출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특히, 필리핀 공군은 FA-50을 실전 배치해 테러 진압 작전에 활용했으며, 그 성능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FA-50의 수출은 무기 판매 및 전략적 우방국들과의 방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의 방산 외교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됩니다.

 

FA-50 경공격기
FA-50 경공격기

 

FA-50의 성공 이후, 한국은 마침내 진짜 독자 전투기 개발에 나섭니다. 이것이 바로 KF-X 사업, 현재의 KF-21 보라매입니다.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 형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4.5세대 이상 성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목표로 삼았고, 2021년 시제 1호기가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KF-21은 자체 설계, 자체 레이더, 자체 임무 컴퓨터 등을 갖춘 진정한 한국형 전투기로, 우리 기술로 만든 첫 본격적인 전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KF-21

 

KF-21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바로 ‘AESA 레이더’입니다. 이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더’로, 전투기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들만 보유한 이 기술을 한국은 자체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 시험비행에서 탑재가 진행 중입니다.

AESA 레이더의 국산화는 주요 장비 개발과 감시 및 타격, 전자전까지 가능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급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F-21 보라매 전투기
KF-21 보라매 전투기

 

항공기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엔진입니다. KF-21은 현재 미국 GE의 F414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산 터보팬 엔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한국형 항공기 엔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몇 년 안에 시험 엔진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엔진 개발은 부품소재, 열처리, 내구성 등 복합적인 요소가 요구되기에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투기 개발 역사를 보면, 결국 이 도전도 성공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KF-21 보래매 전투기 생산라인
KF-21 보래매 전투기 생산라인

 

KF-21 보라매는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저피탐 설계를 일부 반영한 4.5세대 이상 전투기로, 향후 블록 3에서 스텔스 성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개발 과정에서는 일부 외산 부품이 사용되었지만 설계, 조립, 레이더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이 매우 높으며, 1000개 이상의 송수신 모듈을 탑재한 국산 AESA 레이더는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은 재정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협력은 계속되고 있고, 엔진 국산화도 2030년 전후를 목표로 정부 주도로 차근차근 추진 중입니다. KF-21은 FA-50의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및 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가능성이 높으며, T-50이 초음속 훈련기라면 KF-21은 공대공·공대지 능력을 갖춘 본격 전투기로 양산은 2026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사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사

 

KHU-1 수리온 조종석
KHU-1 수리온 조종석

 

- 이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홍보용 브로슈어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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