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1 송도의 저녁 노을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 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 않길 바라면서 나는 먼 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 있는 숲의 나뭇잎새를 술렁술렁 흔들어놓고 있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너와 함께하고픈 이 내 마음이여!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 밤새운 아흔여섯 방울의 눈물로 서 있는 나를 너는 모른다 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 나는 점점 더 깊은 숲 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네가 내 모습을 어서 빨리 찾아내 주길 기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문 흰 커튼 사이로 너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간다 아주 가끔 이런 식으.. 2025. 3. 2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